글제목	빈칸 메우기
작성일	2008년 05월 28일 16시 28분 06초
작성자	이철규
게시판명	청년목장-게시판

요즘 목장공과는 인간의 죄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인간의 "죄"를 다루기 위해서는 필연 다루어야 할 부분이 있는데, 바로 "인간"에 대한 부분입니다. 어제는 "원죄와 자범죄"에 대한 공과를 다루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벌써 6, 7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것 같습니다. 예전에 교회 신학생들끼리 모여서 여름방학때 주제 발표를 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저의 주제는 "원죄(Original Sin)?"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했습니다. "원죄"라는 단어 뒤에 "?"를 달았죠...대락 눈치 빠른 사람 이라면 어떤 의미인지 눈치 챘을거라 생각됩니다. 기존의 원죄에 대한 개념을 반박하고자 하는 의도가 다분했던거죠. 물론 접근방식이 조직신학적인 접근이 아닌, 구약성서신학적인 입장에서 접근했습니다. 얘기가 잠시 딴 곳으로 흘렀는데,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 에 대한 기초적인 개념입니다. 히브리어로 "인간"이라는 단어는 "아담"이라는 말입니다. 이 아담이 고유명사로 쓰일때는 우리가 잘 아는 하와의 남편인 "아담"이 되는 것이고, 보통명사로 쓰일 때는 일반적으로 통틀어 말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성경에서도 증거하고 있듯이 사람이 흙에서 나왔다는 개념 역시 언어학적으로도 설명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아담"이라는 단어는 흙의 티끌을 뜻하는 "아다마"라는 단어어서 나오게 되죠. "아다마"라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흙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더 자세히 말하면 마른 흙에서 일어나는 "티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그만큼 우리의 본질 자체가 연약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연약한 존재인 인간에게 모든 동, 식물뿐 아니라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이 세상을 다스리라는 문화대명령을 내리십니다(창1:26-28).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요?? 여타 동물들과 비교를 해봐도 인간은 연약한 존재입니다. 산도에 비해 태아의 머리가 크기 때문에 다른 짐승들보다도 더 큰 출산의 고통을 겪어야 합니다. 그래서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태어날 수 없는 존재입니다. 뿐만 아니라 "울음"이라는 것이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로 태어납니다. 물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울음"은 하나님의 명령을 지킬 수 있는 하나의 문화가 되지만.. 단지 신앙을 떠나서도 인간은 이렇게 구조적으로 결함을 많이 가진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엄청난 명령을 지키라 하시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가능할까요?? 우리나라는 양을 키우기에 적당하지 않습니다. 드넓은 목축지도 없을 뿐더러 기후도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이러한 결핍을 메우기 위해서 화학섬유 공장이 쉽게 유치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호주라는 나라는 양을 기를 수 있는 완벽한 조건을 다 갖추고 있으니 합성섬유 기술을 받아들일 틈이 없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는 철강석이나 석탄, 석유와 같은 지하자원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와 같은 자원들은 바다 건너 들여와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해안을 끼고 산업화가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즉 이런 결핍과 부족의 현상이 새로운 창조의 능력을 가져오게 되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이것에 대한 부작용들이 속속히 드러나고 있으니....참 걱정스럽습니다. 적당한 비유였을지는 몰라도 인간이 항상 부족함을 느낄 때,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노력할 뿐 아니라 새로운 창조의 힘을 발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노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서두에 말했듯이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부족하고 누군가의 도움이 있어야 태어날 수 있는 결핍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부족한 존재임을, 결핍된 존재임을, 연약한 존재임을 느끼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단순히 이것을 느끼는 것으로만 끝나서는 인생이라는 마라톤을 달려갈 수 없을 뿐더러 하나님께서 주신 문화대명령을 이룰 수 없습니다. 부족한 인간임을 알면서도 우리에게 문화대명령을 주신 것은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길이 있기에 그와 같은 명령을 주신 것입니다. 죄를 해결할 수 없는 존재였기에 독생자 예수를 통해 죄의 문제를 해결해 주셨고, 그것만으로도 부족해 연약한 인생이 긴긴 마라톤을 달려가고 대명령을 이루어갈 수 있도록 보혜사 성령을 보내주신 것입니다. 단, 보혜사 성령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나라는 인간의 부족함을 항시 느끼고 간청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사랑하는 청년들이여!! 미래에 대한 약속은 정해진 때에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항상 기억하면서, 부단히 지금 부족한 내 모습을 메우기 위해 노력해 나가는 삶에서의 노력위에 우리를 도우시기 위해 오신 성령의 도움을 항시 받으면서 멋진 꿈을 이루기를 바랍니다. 내가 부족한 존재임을 느낄 때, 인생에서의 노력으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것이요, 또한 영원하신 하나님의 영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음을 꼭 기억하기 바랍니다.